지란지교(芝蘭之交) : 지초와 난초처럼 맑고 깨끗하며 두터운 벗 사이의 사귐
전날 적당히 얼큰하게 술을 부은지라 해장할 곳을 찾던 중 대학가 근처에 가성비 맛집이 있다고 해서 냉큼 방문해 봤다.
위치
광주 동구 백서로 187 (광주 조대 앞)
영업시간
매일 09:30 - 21:30
밖에서 느겨지다시피 상당한 연식을 자랑하는 식당이다. 노부부께서 운영하고 계신데 인근 주민들과 대학생들이 찾아오는 동네 맛집이다.
실내는 오래된 옛 구옥을 식당으로 개조한 듯 조금 난잡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요즘같이 새롭고 깔끔한 것만 있는 시대에 오히려 이런 인테리어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가격이 전체적으로 올랐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상당히 저렴하게 느껴진다. 값이 싼 대신에 공깃밥은 포함되어 있지 않은건 조금 아쉽지만, 그걸 감안해도 저렴하게 느껴진다.
밑반찬은 깔끔하게 나온다. 돈까스 튀김이 차가운 건 조금 아쉬웠지만 갓성비 가격이 이러한 사소한 점들을 모두 커버해 준다.
달달 매콤한 제육볶음이 먼저 나왔다. 당면이 들어있는 건 다른 한식집들과 차별되는 이 집만의 특징이다. 맛있고 달콤하게 잘 볶아져서 밥도둑이 따로 없다.
돼지국밥도 가격을 생각했을 때 속재료가 푸짐하게 들어있다. 사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적당히 꼬릿 하니 시원하게 해장할 수 있는 맛이다.
건더기가 엄청 푸짐하다. 진짜 일정만 없었으면 바로 일행과 소주를 시켰을 만큼 딱 좋은 돼지국밥 맛이다. 잘 익은 깍두기와 함께 먹으면 맛이 두 배.
공깃밥이 별도인건 조금 아쉽지만, 그 대신 공기가 꽉 차게 꾹꾹 담아서 밥을 주신다. 거의 서울 공깃밥 두 배 분량이다. 제육이 워낙 맛있어서 한 공기 추가해서 먹은 건 안 비밀.
예전엔 흔했던 평범한 한식집이지만, 살벌한 요즘 물가 대비 그런 집들이 사라지는 게 아쉬웠는데 이곳에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멀리서 찾아올 만큼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옛 추억이 떠오르는 맛인지라 근처에 지날 일이 있다면 방문해 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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