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며칠 전 장마 때는 아니고(술 마시기엔 비가 무섭게 내려서), 딱 파전이 당기는 정도라서 막걸리 한잔 하러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방문했다.
예전 상호는 동백연가였던것 같은데, 그때도 비가 내려서 전을 먹으러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글을 쓰려고 가게정보를 찾다 보니 그때 그곳이 아침산저녁바다로 바뀌었다는 걸 알고 머쓱한 기분이 들었던 건 안 비밀.
보다시피 실내는 매우 어두운 분위기이다. 전통술집이긴 한데 동네가 MZ 위주이니만큼 대다수가 20~30대 손님들이다.
밖에도 이렇게 테이블이 서너 개 있는데 그 당시에는 날씨가 그렇게 덥지 않아서 빗소리를 들으면서 운치 있게 마셨다.
전 위주의 한식메뉴가 대부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퓨전 음식들도 있고 종류가 상당하다. 보정동 술집골목 평균안주단가 대비 저렴한 편이라서 맛만 있다면 자주 올 것 같았다.
기본안주로 나온 옛날과자 삼종세트. 달달하니 안주가 나오기도 전에 맥주 한잔하기 딱 좋을 듯?
특이하게 기본안주로 미숫가루를 준다. 요즘 들어 빈속에 술집을 가기 일쑤인데 알콜이 위를 놀라게 하기 전에 진정시켜 주는 느낌으로 먹으니까 다음날 덜 힘들 것 같은 플라시보 효과가 있다.
메인안주인 반반전이 나왔다. 전이 바삭하니 처음 식감은 좋았는데, 나중에는 기름에 너무 절여진 느낌이라서 미처 다 먹지 못했다. 부침개 전문점이 아니다 보니 아쉬울 수밖에 없다.
보정동 술집골목이나 카페거리 모두 마땅한 전집이 없어서 비가 오는 날이나 막걸리가 당기는 날이면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 서운하다. 아침산저녁바다 옆에 위치판 88포장마차의 메뉴에도 전이 있는 것 같아서 속는 셈 치고 한번 더 방문해 봐야겠다.
위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죽현로 8-20 115, 116호
영업시간
매일 17:00 ~ 02:00
화장실
빌딩 내부에 있는데 MZ가 많아서 소란스러움
여자화장실은 종종 대기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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