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림이 붐비는 게 싫어서 여름휴가철이 오기 전에 미리 오션월드에 방문했다. 한국에서 워터파크에 가는 건 처음이었는데, 규모가 꽤나 커서 놀랐고, 각종 설비 임대료가 드럽게 비싸서 한번 더 놀랐다. 무슨 썬배드 빌리는 게 3만 원이나 하나.. 입장료가 삼만 원이었는데 이건 좀 선 넘은 거 아닌가 싶더라.
아무튼 물놀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배가 너무고파서 식당을 여기저기 찾았다. 홍천 한우가 나름 유명하다고 해서 가려고 했는데, 리뷰들이 호불호가 너무 갈려서 고기는 서울에서 먹기로 하고 찾다가 발견한 막국수집이 이곳이다.
비발디파크에서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남춘천IC로 가는 길에 갑자기 등장한다. 평일이고 초여름 비수기인지라 다른 곳은 장사를 안 하거나 인적이 드물었는데, 유독 이곳만 지나칠 때마다 사람이 계속 있어서 고민하지 않고 들어갔다.
외부에는 이런 자그만 연못도 있어서 운치있었다. 방문 당시 어르신들이 단체로 식사를 하고 계서서 본관으로 들어가지 않고 바로 옆에 있는 야외 좌석으로 앉아서 막국수와 수육(소)을 주문했다.
요런 느낌의 별관인데, 한창 송진가루가 날릴 시기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식탁에 녹색 가루가 수북했다. 다행히도 직원분께서 다시 닦아주셔서 기분이 나빠질 일은 없었다.
밑반찬이 깔리고
물 막국수와 비빔 막국수가 등장했다. 비빔은 곱빼기로 시켰는데, 배고픈 성인 남성은 충분히 먹을만한 양이다. 남성 2인 기준 막국수 곱빼기 2인분에 수육 정도는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다만 입이 짧다면 보통 막국수로도 충분하다.
보쌈이 나왔다. 독일산(?) 이었나 아무튼 수입산 돼지고기인데, 잡내 없이 잘 삶아주셔서 맛있게 잘 먹었다.
개인적으로 이정도 한입거리를 만들어서 먹은 후에 막국수로 입가심하면 극락이다.
비빔국수를 시키면 이렇게 시원한 육수를 주시는데, 적당히 먹다가 육수를 부어서 물 반 비빔반 느낌으로 먹으면 아주 야무지게 먹을 수 있다.
그냥 먹었을때는 물 막국수가 더 맛있었지만, 비빔 막국수에 적당히 육수를 부어서 먹는 맛이 가장 좋았다. 물 막국수는 동치미의 톡 쏘는 맛보다는 약간 평양냉면에 가까운 심심한 맛에 적당한 감칠맛이 느껴졌고, 비빔의 경우에는 입이 얼얼해지는 들기름 막국수 같다고 느꼈다.
다시 간다면 비빔 막국수 시켜서 한 젓가락만 먹고 바로 육수를 넣어서 먹을 예정이다.
어디 가지 하다가 그냥 눈에 보여서 들어간 곳인데, 생각보다 매우 만족스러운 식당이었다. 알고보니 주말만 되면 웨이팅이 있고 주차할 공간도 없을 만큼 인근에서 인기 있는 맛집이라고 한다. 막국수를 좋아하고 비발디파크나 인근 팔봉산에 갈 일이 있다면 꼭 들르시길 추천한다.
위치
강원 홍천군 서면 한치골길 785
비발디파크에서 남춘천IC방향(후문 오션월드방향) 차로 약 5분
영업시간
목요일 - 화요일 10:30 - 20:40(라스트 오더 20:00)
매주 수요일 정기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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