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서 켄싱턴 여의도에 방문한 결정적인 이유, 애프터눈티와 해피아워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사실 여의도라서 늦은 시간에 맛집이 많은 것도 아닌데 굳이 이곳으로 온건 애슐리를 운영하는 이랜드를 믿고 온 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숙소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침고하시길 바라며,
먼저 애프터눈티 후기부터 시작해보자.
이그제큐티브 룸으로 예약해서 세 가지 모두 포함된 숙박이었는데, 조식의 경우 주말에만 라운지에서 진행한다고 하니 이점 참고하시길 바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들어가면 입구부터 앤티크 한 느낌의 라운지가 반겨준다.
라운지 곳곳에 미국 대통령 관련 기념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렇게 큰 관심을 끌진 못했다.
라운지 한편에는 영어서적들로 가득한 회의실 느낌이 얼핏 드는 공간도 있다. 몇 년 전 리뷰를 보면 이곳에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도 있었다고 하는데, 코로나의 여파인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없어서 아쉬웠다.
화장실도 뭔가 좀 고급스럽긴 하다. 문득 든 생각이지만 이곳 켄싱턴 호텔의 출입구는 전반적으로 작게 만들어진 것 같다. 뭐 지나다니기에 불편함은 없지만 다른 곳에 비해 그런 느낌?
본격적인 애프터눈 티 음식을 살펴보자면, 일단 초코크림과 바닐라 크림의 빵이 있었다. 빵의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니까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애그타르트가 있었는데 소소했다. 역시 애그타르트는 KFC보다 잘하는 곳을 찾기 힘든 듯...?
크림 슈는 시원하게 되어있어서 마치 홈런볼 같아서 맛있게 먹었다.
애플 시나몬 파이였는데 음.. 저는 잘 모르겠어요.
각종 탄산음료들이 구비되어 있었고 얼음 속에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엄청 차가웠다.
애그타르트가 다 팔리고 나니 크로와상이 등장했다. 뭐 맛은 소소...? 애그타르트가 다 떨어지면 리필이 안되니 한두 개 정도는 미리 챙기도록 하자.
커피머신 촬영을 깜박해서 저녁에 맥주머신 사진으로 대신 덧붙였다. 머신이 두개정도 있고 왼쪽은 커피만 가능, 오른쪽은 카푸치노와 라테도 가능한 머신이며 원두는 당연히 동일하다.
우측의 맥주기기는 애프터눈티 시간에는 당연히 준비되어 있지 않다. 클럽 샌드위치나 토스트 정도만 있으면 훨씬 더 만족스러웠을 것 같은데, 과거 애프터눈티 리뷰에 비해 뭔가 슬림해진 기분이라 조금 서운하긴 했다.
뭐 배가 부르지 않는 음식들이라서 해피아워에 많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좋을지도...?
룸에서 잠시 쉬다가 바로 해피아워 입장. 애프터눈티 당시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해피아워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테이블이 꽉 찼다. 좋은 자리에 앉기를 원한다면 입장시간보다 2~3분 빠르게 가서 기다리는 것도 방법일 듯?
치아바타 빵과 각종 야채샐러드가 먼저 반겨준다. 뒤에서 다시 말하겠지만 저 치아바타 빵이 은근히 맛있다.
샐러드 중에서 아스파라거스가 가장 먼저 사라지고, 연어 샐러드도 곧 사라진다. 앞서 말한 치아바타 빵에 연어샐러드 올려먹으면 그냥 바로 오픈 샌드위치가 되니 곡 만들어보시길.
가자미 블랑디드라고 쓰여있는데, 그냥 가자미살에 크림소스와 야채를 버무린 애피타이저 음식이다. 나와 같이 간 일행 모두 이게 가장 맛있다는 생각에 동의했고, 나중에는 이거만 가져다가 술을 계속 마셨다.
떡볶이 떡과 어묵은 맛있었지만, 고추장이 과해서 좀 짜다. 고춧가루 더 넣고 고추장 덜 넣어주시지..
소고기를 크림소스에 버무린 요린데, 고기가 생각보다 질기다. 아예 푹 끓여서 고기가 부드러웠다면 더 맛있었을 듯? 다른 사람들도 그런지 이 음식은 끝까지 남아있었다.
숯불 닭갈비 어쩌고 하는 요린데 그렇게 맛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감바스는 상당히 맛있었다. 안에 들어있는 해물도 많고 좋았는데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펜네가 퉁퉁 불어서 조금 그랬다.
감튀와 소시지도 있다. 오른쪽에 머스타드와 캐찹이 구비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둘 다 찍어먹는게 맛있다. 왼쪽이 소세지인데 좀 신기하게 생겼다. 맛은 그냥 우리가 아는 두꺼운 소세지 딱 그 정도?
나초도 있어서 맥주 안주로 좋았다. 유리병 속에 넣어놓은 점은 상당히 아쉬웠는데 아래쪽에 있는 나초칩이 다 부서져버려서 나중에는 먹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치즈 4종이 준비되어 있다. 이게 두 번째로 만족스러운 안주였는데, 치즈만 먹긴 뭐 하지만 처음 본 샐러드 코너에서 야채를 담아다가 같이 먹으면 진짜 와인 한 병 혼자 다 마실 수 있다.
훈제연어와 곁들임 야채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것만 먹긴 좀 그런데 앞서 말한 치아바타를 가져다가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먹으면 진짜 맛있다.
한편에 각종 와인들이 널브러져 있고,
물론 레드와인도 있다. 인기는 없었지만...
위스키와 보드카가 있는 칵테일 존이 주 나와바리였다. 짐빔과 탈리스만, 앱설루트 피치와 스미노프가 있었으며 가장 인기가 많은 술은 짐빔이었다. 술은 다 마시면 새 보틀로 교체해 주신다.
얼음이 왼쪽 와인코너에 있었기 때문에 좀 불편한 동선이었지만 내 입맛대로 하이볼을 만들어먹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내 입맛에는 짐빔이 향이 더 강해서 그런지 잘 맞았다.
맥주는 스텔라와 호가든 생맥주가 있다. 확실히 호가든은 특유의 향과 부드러움이 있었고 스텔라는 좀 더 진한 맥주의 맛이랄까? 그냥 카스 생맥만 먹는 입인지라 표현이 어려운데, 둘 다 맛있는 맥주였다는 것만 기억하련다.
감바스는 리필해주지 않고 해산물 파스타 비슷한 요리로 바꿔주신다. 해산물은 풍부하고 맛있지만 역시 펜네가 팅팅 불어서 아쉬웠다.
칠리새우와 치킨 가라아게로 음식이 바꿔어 나왔다. 시즌이나 재료에 따라 음식들이 조금씩 바뀌는 느낌인데, 나중에 한번 더 방문했을 때 어떤 다른 음식이 나올지 조금 기대되긴 했다.
진짜 배 터지게 먹고 마셨던 세 시간이었다. 사실 세 시간이라는 시간이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을 수도 있는 시간인데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없다 보니 차고 넘치는 기분이었다. 물론 방으로 돌아가서 한잔 더한 건 안 비밀.
결론적으로 먹기 위해서 예약한 호캉스였는데 애프터눈티의 아쉬움을 해피아워가 상쇄해 줘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방문하는 건 굳이 고민하지 않을 것 같다.
조식 리뷰까지 쓰려고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진 거 같아서 그건 다른 글로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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