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정동에 이자카야 같은 일본식 술집이 없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카페거리의 한 식당이 공사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당연히 다른 식당이 생기겠거니 했는데 인테리어가 뭔가 일본스러워서 조그마한 기대감을 품었고, 야키토리 집이었다.
망원역 인근에서 워낙 맛있게 먹었던 야키토리 집이 있었는데(물론 가격은 무척이나 사악했음), 인계동 본점을 기점으로 조금씩 점포를 확장해나가는걸 보면서 일말의 기대를 갖고 방문했다.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던 걸까? 바깥쪽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는 내내 사람들이 메뉴판을 구경하거나 관심있게 지켜보고 지나가길 반복했다. 중간 이상만 한다면 조만간 웨이팅이 생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내는 꽤나 넓직했고, 단체석도 있어서 열명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크기였다.
바 테이블 앞으로 오픈형 키친에서 닭꼬치를 열심히 구워주시는데, 한 땀 한 땀 구워주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뭔가 더 정성스러운 음식을 먹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투명한 아크릴판으로 앞을 막아서 위생도 신경 쓴 모습은 십 점!
닭꼬치가 나왔는데 마요네즈 소스도 맛있고 샐러드도 신선했다. 물론 닭꼬치의 맛도 훌륭했는데 한 번에 여러 개가 나오다 보니 음식의 온도가 조금 아쉬웠다. 둘이 방문해서 2~3개를 먹고 나면 다른 꼬치가 식어버려서 아쉬웠다.
여러 명이 아닌 소수의 인원이 방문한다면 이렇게 세트로 시키기보단 먹고 싶은 꼬치를 그때그때 시키는 걸 추천한다.
무슨 한국에서 만든 사케라는데 할인한다는 말에 혹해서 주문했다. 사케답게 소주보다 훨씬 부드럽고 향도 좋았는데, 소주보다 비싸다는 점만 제외하면 만족스러웠다.
참고로 소주, 맥주 가격이 6,000 원이다. 앞서 리뷰한 창신동 용족발 제외 이곳만 보정동에서 술값이 6,000 원인 지라 괜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요즘 물가에 1,000원이 큰돈도 아니지만, 그래도 땅 파서 10 원 한 푼 안 나오는데... 비싸.
닭꼬치 전용 손질기구도 주시는데, 아주 편리했다. 물론 사내답게 입으로 뜯어먹는 게 더 맛있는 건 맞다.
인근에 제대로 된 꼬치집이 없었는데 새로 생겨서 매우 좋다. 앞서 언급한 주류의 가격이 인근 식당에 비해 비싼 점만 제외하면 대부분 만족스럽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방문하게 될 예정인 거다.
아 그리고 기린 생맥주를 파는데 이건 카스 생맥주랑은 좀 다르다. 가격이 8,000 원인가 하는데 더 비싼 만큼 진짜 목 넘김도 부드럽고 뭔가 탄산 가득 한국맥주와는 다른 느낌이다. 추천은 못 드리는 게 맛보면 이거만 먹어서 돈 많이 나올까 봐..?
위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죽전로15번길 3-12 1층
영업시간
일요일 - 목요일 17:30 ~ 01:00
금요일 - 토요일 17:30 ~ 02:00
화장실
식당 외부 건물화장실인데, 틈틈이 청소를 하시는 듯 깨끗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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