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구이를 먹기 위해서 굳이 용인에서부터 인천 소래포구까지 먼 길을 떠났다.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이 강력하게 추천해서 방문한 곳인데, 이곳만의 메뉴인 쫀득살(이른바 꼬들살과도 같은 부위인 듯)을 먹기 위해서였다.
위치
인천 남동구 소래역남로16번길 8-31 105호
(소래포구 제1공영주차장 인근)
영업시간
화요일 - 일요일 15:00 ~ 23:00
라스트오더 22:30
사장님께서 10대부터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노하우를 익히셨고 이를 토대로 고깃집을 차려서 집안을 일으키셨다고 한다. 이렇게 말하면 중후한 아저씨를 떠올리겠지만, 놀랍게도 미모(?)의 성격 좋은 여사장님의 성공스토리다.
다회차 방문인 지인피셜 소고기는 가성비 넘치지만 다른 고깃집에 비해서 특색이 없다고 해서 쫀득살로만 주문해서 낮술을 즐겼다. 돼지의 앞다리살 중 구워먹을 수 있는 곳만 따로 정형한 부위인데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처음 고기를 받아보면 비계만 많고 살코기가 적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사실 이 부위의 진가는 두툼한 비계 부위에서 나온다. 삼겹살의 지방처럼 흐물흐물한 식감이 아니라 쫄깃하니 찰지게 씹히는데 그래서 쫄깃살인가 싶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밑반찬은 깔끔한데 저 오이고추가 요물이다. 비법 된장소스와 함께 먹으면 시중의 쌈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칠맛을 잔뜩 즐길 수 있고, 공깃밥에 함께 먹어도 밥도둑이 따로 없을 정도다.
고기 떼깔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 곳이다. 사장님이 워낙 성격도 좋고 입담도 좋으셔서 이 또한 가게의 매력 중 하나다. 많이 먹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서비스도 많이 주셨다.
돼지만 먹기 아쉬워서 살치살 부위도 한번 먹어봤다. 당연히 한우는 아니겠지만 적당한 마블링에 육색도 좋아서 대충 겉만 익혀서 먹으면 입에서 살살 녹는다. 육회도 주문해서 먹었는데 사진을 따로 남기지 않아서 할 말은 많은데 참도록 하겠다(맛없다는 비난과 혹평은 절대 아니다).
그나저나 전라도에서는 육회를 깻잎에 싸먹는다고 하는데 이에 관련해서 아시는 분? 절대 지역비하를 하는 게 아니라 순수한 궁금증(비하일 수 없는 게 글쓴이부터가 전라도 출신)인데 생각보다 속는 셈 치고 먹어봤더니 생각보다 맛있었다.
아무튼 소래포구까지 가서 회는 안먹고 무슨 고깃집 리뷰나 쓰고 있냐고 하겠지만 당연히 횟집에 가서 회도 먹었다. 소래포구의 악명 때문에 잔뜩 긴장했지만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회를 비롯한 신선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었던 건 덤.
해가 지면 종로 길거리처럼 노포 느낌으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데 저녁 겸 쫀득살로 배를 채우고 회에다가 2차를 즐기는 데이트코스를 감히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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