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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인천

인천 겨울바다 무의도 여행 추천 - 소무의도 둘레길 일주

무의도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크게 3가지 정도 있다. 무의도 자연휴양림과 하나개 해수욕장에 있는 해상관광탐방로, 그리고 소무의도로 입도해서 둘레길을 따라 섬을 구경하는 방법이다.

 

사실 소무의도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눈에 띄긴 하는데, 해상관광탐방로를 한번 다녀왔기 때문에 무의도를 방문한 김에 한번 방문해 봤다. 참고로 입도라고 해서 배를 타고 갈 필요는 없고 다리가 있어서 걸어서 들어가면 되는데, 자동차는 들어갈 수 없으니 유의하시길.

무의바다 누리길

정식 명칭은 무의바다누리길이다. 차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다리 인근에 차들이 많은데,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오면 15분 정도는 족히 걸어야 해서 다리 인근에 불법 주차 차량들이 많다. 물론 자리가 많이 없어서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건 안 비밀.

 

물고기가 잘 잡히기로 유명한 건지 낚시꾼들 사이에서 유명한 건지 낚시채비를 하고 입도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섬 한 바퀴 도는 내내 물이 있는 곳에는 꾼들이 다 자리 잡고 있는데, 놀랍게도 히트한 사람은 한 명도 못 봤다.

 

멀리서 봤을 땐 꽤나 경치도 좋고 운치 있어 보이는 다리이지만,

 

막상 마주하고 보니 끝이 보이질 않는다. 인도교인만큼 차들은 절대 운행하면 안 되는데, 섬사람들은 가끔 다리를 통해서 차들이 출입하기도 하나 보더라. 건너는 도중 한대 만났는데 폭이 좁아서 쉽지 않았다.

 

먼바다로 나와서 그런지 서해임에도 불구하고 바다가 푸릇해서 보는 맛이 있었다. 윤슬이 반짝이는 게 보기 좋았는데, 윤슬 뭔지 아는 사람? '햇빛이나 달빛이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 순우리말인데 나도 몰랐었다.

 

섬을 건너면 뽀짝 한 간판이 관광객들을 반겨준다. 몇 안 되는 포토스팟이랄까...?

간판 옆으로 전망대에 오르는 길이 있는데, 이쪽으로 가도 되고 아무 데나 가고 싶은 곳으로 가면 된다. 섬 전체를 둘러보는데 1~2시간이면 충분하다. 다만 전망대는 그래도 경사가 있어서 숨이 찰 수도 있다.

 

전망대에 오르는 길에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전경에 지친 몸이 쪼끔은 힐링이 됐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바다 색감이 정말 예뻤던 기억이 난다.

 

이런 오솔길도 걸어 걸어 걷다 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지옥의 계단길이 우리를 괴롭히다가도,

 

안락한 정자가 방문객들을 반겨준다. 

 

뻥 뚫린 시야가 보기 좋다. 운이 좋으면 바다 건너 섬들도 보인다고 하는데, 이 정도 시야도 충분히 감사한 마음을 들게 하는 중국의 미세먼지가 새삼 싫다.

 

찰나의 꿀맛 같은 휴식을 뒤로한 채 다시 내려가다 보면,

 

이런 해변가가 나온다. 겨울바다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이 없어서 오히려 더 좋았다. 봄여름에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할 것 같은데, 이런 고즈넉한 느낌이 겨울바다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전망대에서 내려온 다음 백사장에서 다시 산을 가로지르는 길이 있는데 상당히 힘들기 때문에 굳이 다시 오르지 말고 해안을 따라 걸어가길 바란다. 어차피 섬이 좁아서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길이 나온다.

 

강원도나 제주도 바다가 아님에도 물 색이 상당히 파랗다. 서해는 다 흙빛인 줄 알았는데 큰 오해가 있었나 보다.

 

다시 애증의 인도교를 걸어 섬을 탈출하면 소무의도 여행이 끝나게 된다.

 

생각보다 바다도 예쁘고 길도 잘 돼있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신기했던 점은 MZ세대는 보이질 않고 가족단위나 40~60대 중장년층들만 있었던 점이랄까? 졸지에 젊은 청년이 돼서 기분이 묘했다.

 

낚시를 많이 하니까 남편이 낚시를 좋아한다면 여기에 앉혀두고 와이프는 친구들과 한 바퀴 걷는 코스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섬 안에 식당도 있고 사람들도 꽤 많이 먹고 있는 걸 보면 안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 것도 고려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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