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가게 이름이 정확한지도 모르겠다. 바깥 배경 사진을 찍어서 오긴 했는데, 이게 가게 이름인지 음식 이름인지도 확실치 않다. 새벽에 도착해서 짐만 풀어놓고 산책 삼아 걷다가 냐짱 현지인들이 아침을 먹고 있어서 무작정 방문한 곳이다.
반미도 판매하는 것 같은데 아침에 방문해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는 쌀국수밖에 없었다. 주문을 하려고 손짓 발짓을 하다 보니 주인장이 진열된 고기들을 가리키며 무슨 내장을 넣을지 물어봤다.
이런 식으로 갈비와 곱창이 잔뜩 진열되어 있었는데 갈비국수 1개와 곱창을 비롯한 각종 내장국수 1개를 주문했다. 영어도 통하지 않는 찐 로컬 식당이었지만 남자 사장님이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던 생각이 남.
내부는 당연히 에어컨따윈 없고 자리가 없으면 합석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오른쪽 사진의 손수 깎은 것 같은 나무젓가락들이 이곳이 어떤 곳인지 직간접적으로 잘 표현해주고 있다.
위생 따윈 크게 기대할 수 없는 곳이지만 그 와중에 비위가 상할 정도로 더럽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저 한국의 옛날 시골 느낌이 폴폴 난다고나 할까? 시원한 에어컨 바람도 좋지만 가끔은 '정겹다'라고 포장한 지저분함에서 여행의 추억을 담는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 될 테니까.
갈비국수부터 이야기하자면 국물이 상당히 진하다. 베트남 향신료 냄새가 살짝 나긴 하지만 잘 우린 진한 곰탕 맛이라고나 할까? 갈비는 조금 질긴 것 빼고는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저 큐브 모양의 선지가 대박이었는데, 우리나라 선지와는 조금 다른 젤리 같은 특이한 식감이 돋보였다. 선지 하나만큼은 우리나라보다 베트남이 더 뛰어날지도...?
내장 국수는 호불호가 조금 많이 갈릴 것 같았다. 국물은 같지만 내장에서 특유의 육향이 많이 난다고나 할까? 곱창은 우리나라와 달리 쓴맛이 올라와서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개인적으로는 갈비국수에 선지만 잔뜩 추가하는 걸 추천하고 싶다.
요런 야채들도 잔뜩 주시는데 적당히 넣어먹으면 나쁘지 않다. 당연히 재활용하기 때문에 위생에 민감하다면 굳이 손댈 필요는 없다. 고수같이 생기지 않은 야채도 간혹 가다 고수 냄새를 풍기니 꼭 향을 맡아보고 첨가하시길.
로컬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분위기와 아직 달궈지지 않아 선선했던 새벽 공기가 어우러져서 나트랑에 대한 첫인상이 매우 좋았던 기억이 아직도 떠오른다. 이런 기억들이 조금씩 모이다 보면 꼭 다시 한번 냐짱에서 추억을 되짚어보고 싶다.
주책은 여기까지 하고 혹시 방문하고 싶은 사람들은 위에 링크란 Saj 하우스로 구글 지도를 검색해서 가면 된다. 도착하면 바로 옆에 보면 썸네일 사진과 같은 가게를 발견할 수 있다.
사진의 빨간 화살표를 따라 들어가면 된다. 가격은 두 그릇을 먹고 50,000 동 정도였던 것 같은데, 아무튼 극강의 가성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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