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에 간 친구들에게 처음 리조트의 올 인클루시브 시스템에 대해서 들었는데, 알고 보니 휴양지 등에서 꽤나 흔하게 서비스하고 있는 판매 방식이었다. 물론 흔하다고 해서 가격도 흔하진 않다.
그래도 유명 휴양지(몰디브, 칸쿤 등)에 비하면 가격이 상당히 저렴해서 경험해 볼 겸 올 인클루시브를 스완도르 리조트에서 경험해 봤다.
스완도르 리조트
스완도르 리조트는 호텔 체인인데 러시아 회사라서 호텔 프로그램이 러시아 느낌이 물씬 난다. 냐짱을 여행하다 보면 한국인 밀집지역, 중국인 밀집지역이 있는데 의외로 러시아 밀집 지역도 있어서 여기에 있는 거 같기도 하다.
공항 근처 깜란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여행의 시작을 이곳에서 하거나 시내에서 묵다가 출국일에 임박한 일정으로 리조트에서 바로 공항으로 가는 걸 추천한다.
로비에서 느껴지다시피 건물 자체가 나이가 있어서 최신 리조트의 감성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래도 관리를 잘해서 그런지 벌레가 나온다거나 더럽다거나 하는 느낌은 들지 않아서 본인 기준 나쁘지 않았다. 시내에서 머물다가 방문했는데 택시를 타고 오거나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오면 된다.
스완도르 리조트 셔틀버스 예약
셔틀버스가 택시에 비해서 훨씬 저렴해서 이왕 갈 거면 사용하는 걸 추천하는데, 무작정 정류장에 가서 탑승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미리 리조트에 예약을 하고 탑승해야 한다. 카톡이나 위챗으로 소통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메일을 이용해야 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스완도르 리조트 올인클루시브 이용 꿀팁
리조트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로 정해져 있지만, 일찍 도착해도 내부 시설은 이용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도 그렇고 실제 지인에게 들은 바도 일치했는데, 그날 예약한 게 확인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팔찌를 채워준다.
이 팔찌만 있으면 올인클루시브에 포함된 모든 부대시설은 물론 스낵바와 식당 뷔페도 이용할 수 있다. 수영장 타월의 경우에는 타월을 받는 곳에 가서 체크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팔찌를 보여주면 직원들이 눈치껏 비치타월을 주니 스케줄 상 시간이 애매한 사람들은 고민하지 말고 미리 방문해서 즐기는 걸 추천한다. 다른 곳에 비하면 싸다고 해도 20만 원이 훌쩍 넘는 돈인데 아쉽지 않게 즐겨야 한다.
스낵바라곤 하지만 나름 다양한 음식들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 배를 채워도 된다. But, 솔직히 그렇게 맛있진 않았다. 사실 먹으려고 온건 아니고 마시려고 왔기 때문에 무제한 주류를 즐겨야 한다.
마지막으로 팁을 하나 더 드리자면, 체크아웃을 할 때도 직원들이 팔찌를 제거해주지 않는다. 이를 극한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체크아웃 후 리조트에 짐을 맡긴 후 셔틀을 타고 시내로 나가서 시간을 보낸다. 이후 다시 셔틀을 타고 리조트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원래는 안 되는 거겠지만, 직원들이 팔찌를 신경 쓰지 않으니 극한의 극한으로 이용할 사람들은 고려해 보시길. 안된다고 내 탓하지 말기.
칵테일 바
칵테일바는 스낵바 옆에 한 군데가 있고 메인 수영장 옆에도 한 군데 있다. 두 곳 모두 메뉴는 동일한데, 술의 종류에 따라 돈을 더 지불해야 하는 술들도 있다.
열심히 뽕(?)을 뽑으려고 마셔본 결과, 일단 가장 무난한 건 맥주였다. 맥주를 많이 마시고 될 수 있으면 칵테일은 지양하도록 하자. 일단 얼음이 작고 날이 더워서 그런지 조금만 놔둬도 녹아서 밍밍해져 버린다. 또 전문 바텐더들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예상한 그 칵테일의 맛이 나지 않는다. 레시피가 정확한 것 같지도 않고...
그래도 맥주는 싫고 위스키나 보드카를 먹어야 하는 사람들은 그냥 샷으로 주문을 하거나 원하는 음료에 섞어달라고 따로 말하면 메뉴판에 없더라도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모히또는 메뉴판에 없지만 만들어준다. 물론 내가 아는 그 모히또의 맛이라고는 안 했다.
처음엔 신기해서 이것저것 주문해서 먹다가 나중에는 맥주 아니면 보드카에 소다만 섞어서 마셨던 기억이 난다. 남자들끼리 가면 의외로 술 마시느라 흥겨울지도...? 큰 기대를 해서 그런지 칵테일은 실망했다. 그래도 맥주와 위스키가 있어서 후회까지 하진 않았지만.
스완도르 리조트 수영장
리조트 수영장은 2군데 있다. 같은 수영장이라도 위치에 따라 깊이가 조금씩 달라서 아이들과 같이 놀면 신경을 써야 한다. 설명으로는 Pool이 6갠가 있다고 쓰여있는데, 그냥 한 군데 2개, 다른 곳에 4개 이런 느낌이라 엄청 다양한 풀이 있는 건 아니다. 실내의 예쁜 수영장을 즐기려면 다른 리조트를 추천한다.
해변의 프라이빗 비치는 생각보다 좋았다. 일단 고운 모래가 눈에 띄었고, 물도 생각보다 깨끗했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방문했는데, 이틀차에는 오히려 바닷가에서 물놀이하는 게 훨씬 재밌게 느껴졌다. 단점은 칵테일 바가 수영장에만 있어서 술을 마시기 위해서는 왕복해서 음료를 받아와야 한다는 점이다.
물고기의 경우 몇 마리 보긴 했지만 거의 없는 편이다. 그냥 물장구치고 놀고 파도 타고 하면서 유유자적하기 좋은 느낌? 여담이지만 러시아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우리가 생각하는 백인들도 그렇고, 중앙아시아 느낌의 사람들도 많다.
스완도르 리조트 객실 정보
가장 저렴한 방으로 예약했던 것 같은데, 방 자체는 크고 넓어서 마음에 들었다. 간혹 한국사람들 후기를 보면 낡아서 별로라는 후기들이 있는데, 최신 호텔들에 비하면 당연히 낡았다. 하지만 뭐 청소도 잘 되어있고 깨끗하게 느껴져서 난 좋았다.
화장실은 좀 오래된 느낌이 많이 나긴 하는데, 뭐 곰팡이 슬고 그런 것만 아니면 오케이라서 무난하게 넘어갔다. 다만 물 같은 경우에는 시내 호텔들보다 더 안 좋은 느낌이었다. 만원 정도면 샤워기 필터 구매가 가능하니 나트랑 방문 예정인 사람들은 샤워기 필터 구매하는걸 강력 추천한다. 아니면 피부 뒤집어질 수도...?
전체적으로 큰 불만 없이 잘 지내고 왔다. 뷰가 좀 아쉽긴 했는데, 더 좋은 뷰를 받으려면 마음 편하게 더 비싼 방을 예약하면 될 거 같다. 베란다는 좀 많이 노후돼 있어서 잘 나가지 않았던 게 급 생각났다.
저녁 뷔페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오는 것 중 하나가 저녁 뷔페인데, 일단 음식이 정말 많다. 그리고 사람들도 정말 많아서 정신이 없다.
한국 사람들이 꽤 많이 방문해서 그런지 한식도 조금 준비되어 있다. 시내 한식당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쌀밥에 나름 먹을만하다. 그 외에 외국인들이 많아서 그런지 샐러드와 과일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햄의 종류도 정말 다양한데 특유의 꼬릿 한 냄새를 이겨내진 못했다.
이렇게 테이블 바로 옆에 애피타이저와 디저트 용 음식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고기류 등의 음식은 안쪽에 따로 준비되어 있다. 음식을 조리하는 열기 때문에 상당히 후덥지근하므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입장하자.
각종 고기들과 튀김, 면요리 등 다양한 요리들이 있다. 떡볶이도 있었는데 먹어보진 않았다. 베트남 하면 떠오르는 쌀국수도 있는데, 본인의 입맛에 맞게 야채와 고기 등을 직접 토핑 해서 가져가면 된다.
전체적으로 간이 매우 센 편이라서 맛있어 보인다고 왕창 가져가지 말고 먹어보고 싶은 걸 맛볼 정도로만 가져간 후 맛있으면 더 먹는 걸 추천한다. 사람들이 정말 많지만 그것보다 음식이 준비된 공간이 훨씬 넓어서 우리나라 예식장처럼 삼삼오오 줄 서서 기다리는 걸 걱정할 필욘 없다.
그나저나 한국이나 일본은 줄 서기 문화를 잘 지키는데 다른 나라는 왜 이리 안 지키나 모르겠음. 음료는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칵테일 바에서 달라고 해야 하는데 여기가 술도 같이 준비하다 보니 줄이 상당히 길다. 처음 입장했으면 일행 중 한 명은 마실거리부터 챙기는 걸 추천한다. 방문 당시 술이 Soldout 되어버려서 더 마시지 못하는 불상사도 발생했으니 명심하자.
스완도르 리조트 즐길거리
매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들이 있다. 밴드가 와서 노래도 부르고 뮤지컬 비슷한 공연도 하는데, 자리가 협소한지라 시간에 맞춰서 방문하기보단 미리 내려와서 자리를 잡는 걸 추천한다.
리조트에 머무는 사람들은 다 여기로 왔는지 다들 자리를 잡고 술을 마시면서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러시안 풍이라서 별로일 수도 있지만, 본인의 경우 경험 삼아 나쁘지 않았다. 밤에는 나이트클럽도 한다고 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방문하지 못한 관계로 패스~
결론
2인 기준 30만 원 정도면 일박을 할 수 있는데 하루종일 이렇게 먹고 마시고 즐기는 걸 고려해 보면 충분히 경험해 볼 만하지 않았나 싶다.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수영장이 야간개장을 하지 않아서 밤에는 수영을 즐기지 못한다는 점? 대낮에는 햇빛이 너무 따가워서 수영을 하기 힘든데, 조명을 설치해서 조금 더 늦은 시간까지 개장을 했으면 싶다.
주변에 지인이 냐짱에 방문한다? 꼭 스완도르 리조트가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서 올인클루시브 한번 묵으라고 꼭 추천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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