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계기
평소 즐겨보진 않고 가끔 보는 정육왕님이 대구 고깃집 투어를 하는데 그중에서 유독 맛있어 보이는 곳이 있어서 맛집리스트에 적어놨는데, 대구 미식여행을 기획하는 김에 이곳은 꼭 가보자 하고 예약하는 방법까지 미리 찾아서 방문한 곳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유튜브 때문에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분명 있었지만 대부분이 대구 시민으로 추정됐고, 가족 식사를 할 만큼 이미 인근에서 유명한 고깃집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 추운 날에 한 시간씩 기다리는 사람들 보면 말 다했지.
가게 정보
위치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 2341-1
(본관 - 맥도날드 옆 골목)
(별관 - 수성네거리 스타벅스DT점 옆)
영업시간
매일 17:00 - 23:00
본관과 별관 따로 쉬는 날 있음
방문 당일이 대구로서는 이례적으로 추운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했는데, 시간별로 예약이 되는 게 아니라 그냥 줄서기이기 때문에 미리 가있지 않으면 순서가 지나가버리는 점 주의하시길.
테이블링 어플을 활용해서 예약이 가능한데 입장 호출 10분 전까지 가서 대기확정코드를 입력하지 않으면 무효가 되니 2~3팀이 남아있으면 미리 도착하는 걸 추천한다. 우리도 4팀 정도 남았을 때 숙소에서 출발해서 5분 정도 기다리고 바로 입장했다.
별관도 동일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데, 본관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별관으로 와달라는 연락을 받아서 바로 이동했다. 본관에서 2~3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 큰 차이는 없고 오히려 더 깔끔한 편이다.
고깃집은 그냥 동네 고깃집 느낌인데,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 않고 술을 마시는 손님들이 많아서 상당히 소란스러운 편이다. 고깃집 특성상 고기연기가 자욱해서 이런 거에 예민한 사람들은 유념하시길.
메뉴는 단순한데 요즘 삼겹살이 1인분에 200g 정도라고 하면 17,000원 정도의 가격이다. 섞어서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맛본 후 맛있는 걸 추가주문하는 걸 추천한다. 다만 주문 후 구워져서 제공되기 때문에 고기가 떨어지기 전에 미리미리 주문해서 흐름이 끊기는 불상사는 피하시길.
한쪽에서 직원분들이 고기를 한 땀 한 땀 구워주신다. 늦게 나오는 건 아쉽지만 먹기만 하면 되는 편리함은 상당히 좋다. 또한 연기를 최대한 제어해서 굽기 때문에 다른 고깃집에 비해서는 고기연기가 덜한 편이다. 그렇다고 없다는 말도 아님.
여기는 고기도 신선해서 맛있지만,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다 맛있다. 특히 저 마늘쫑을 얇게 썰어서 간장에 무친 이름 모를 상차람이 개인적으로 입에 맞아서 계속 리필해서 먹었다. 마늘쫑이 두껍고 질겨서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이건 얇게 채 썰어놔서 그런 단점 없이 향긋한 향만 나서 고기와 아주 잘 어울렸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으면 고기가 나오는데 고기들이 육즙이 좌르르 흐르는 게 눈으로 보기만 해도 벌써 맛있다. 가운데다 멜젓 조린 다음에 같이 먹으면 감칠맛 또한 훌륭하다.
삼겹살 목살 할 것 없이 참 맛있었는데 역시 숙성이고 나발이고 가장 중요한 건 신선한 원육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개인적으로 원래는 삼겹살을 더 좋아하지만, 이 집만큼은 목살이 더 맛있었다. 목살 강추.
고기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좋았다. 더 많이 먹어본 만큼 더 맛있게 먹는 법을 공유하는 건데 아주 훌륭하다.
방문하고서 알게 된 사실인데 이곳이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의 단골집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야구 선수들 싸인들이 벽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삼성 선수들이 친한 선수들을 데려와서 그런지 타 구단 선수들의 이름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름 방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후식 겸 해서 김치말이 국수를 주문했는데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면이 쫄깃하고 육수가 새콤하니 고기와 함께 먹으면 맛이 배가되는 훌륭한 후식이었다.
다만 방문 당시 날씨가 워낙 추웠던지라 살얼음이 동동 올라간 국수가 이를 시리게 해서 조금 애를 먹었는데, 날이 조금만 덜 추웠어도 한 그릇 더 주문했을지도 모른다.
이미 유명해질 대로 유명해진 맛집이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인생 목살구이를 맛볼 수 있다. 우리 동네에 직영점 하나 내주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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