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 방문 계기
먹기 위해서 놀러 온 대구지만, 그래도 유명 관광지 한두 곳 정도는 가야 남들한테 떳떳할 것 같아서 달성공원과 수성못에 방문했다. 달성공원에서 동물구경하는 것도 재밌었지만, 사진 찍는걸 깜박해서 글을 쓰긴 애매하다. 여담이지만 달성공원 동물구경은 무료이기까지 하니 꼭 방문해보시길.
아무튼 많이 먹으려면 먹고 소화를 시켜야 돼서 굳이 택시를 타고 수성못까지 가봤다.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에는 거리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현명한 소비 권장한다.
오리배 선착장도 있다고 하는데, 겨울에 방문해서 그런지 눈에 띄진 않았다. 도착해서 보니 단순히 못이라고 하기엔 거의 웬만한 호수 느낌으로 커서 상당히 놀랬다. 천천히 걸으면 한 바퀴 도는데 30분은 훌쩍 지나버릴 정도다.
도심 한가운데에 이런 호수가 있다는 건 상당히 부럽다. 맨발 걷기 코스를 안내하는 표지판도 있는데, 어르신들이 추운 날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맨발로 성큼성큼 걸어 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발을 씻을 수 있는 전용 수돗가도 있고 날이 추워서 그런지 바람을 피할 수 있는 휴게공간도 드문드문 자리 잡고 있다. 그나저나 대구 안 춥다 그러는데 왜 이리 바람도 많이 불고 추운 건지... 난 날씨악마인 건가?
수성못 옆에는 수성랜드라는 자그마한 놀이공원도 자리하고 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입장객들은 거의 없었지만, 따듯한 날에 아이들과 나들이오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 보정 빨 이긴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하늘이 정말 푸르고 연못 물도 파랗게 물들었다. 맨날 회식 시멘트만 보다가 파란 자연을 멍하니 바라보다 보니 이게 힐링이지 싶은 마음이 들었다.
수성못 한쪽에는 물품보관함도 설치되어 있는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손에 자잘한 짐을 들고 돌아다니느라 손이 시려서 혼났는데, 부디 그러지 말고 보관함을 적극 활용하시길 바란다.
낮이라서 행사가 열리고 있진 않았지만, 밤에는 빛축제를 한다며 여러 구조물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학생들의 작품부터 해서 여러 시설들이 있었는데 지자체와 시민들이 참여해서 이런 행사를 개최하는 게 멋져 보였다.
날이 춥긴 했지만 흐리진 않아서 물에 번지는 윤슬들이 반짝거려서 보기 참 좋았다. 거기에 어린 오리들까지 줄지어 헤엄치고 있으니 절로 마음이 편안해졌다. 먹는데만 집중했었는데 이런 휴식이 나쁘지 않았다.
결론
어차피 먹는 데는 한계가 있고 브레이크타임에 시간도 때워야 하고 소화도 시켜야 하니 대구에 있는 공원들을 방문해 보는 걸 추천한다. 마음 편하게 동심으로 돌아가보는 시간도 나쁘지 않았다.
'국내여행 > 대구광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 여행]대봉동 방천시장 인근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방문 후기 (0) | 2025.01.18 |
---|---|
[대구 여행]특색 있는 시그니처 커피와 촉촉한 케이크 시트가 인상적인 디저트 카페 - 브라운 슈가 (3) | 2025.01.16 |
대구 여행 중 가장 만족했던 숯불 목살 맛집 후기 - 일통왕소금구이 (0) | 2025.01.13 |
대구 서문시장 인근 인스타 감성 앤티크 인테리어 카페 - 트란퀼로 (0) | 2025.01.12 |
대구 백년식당 현지인 추천 찐 노포맛집 옛집식당 솔직 후기(feat. 전현무계획 육개장) (0) | 2025.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