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즈음 해서 비가 쏟아진다는 예보에 미리 바깥바람이나 쐴 겸 책 하나 덜렁 들고 방문한 카페다. 다른 데서 납품받는 게 아닌 베이커리실이 따로 있는 점은 합격, 약간의 불친절함은 불합격.
용인 이동저수지 한켠에 덩그러니 자리 잡고 있다. 처인구 중에서도 외각인지라 분당에서 출발 기준 차가 안 막혔는데도 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이 주차가 꽤 많이 되어있지만, 안내하시는 분이 계셔서 어떻게든 주차는 가능하다.
일층과 이층 모두 호수쪽으로 통유리창이 배치되어 있어 멍하니 물을 바라보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주차된 차에 비해서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모두들 창가에 자리 잡고 있어서 앉지는 못했다. 천장이 뚫려있는 구조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말소리가 울려서 그런지 말소리가 크지 않은데도 무척 시끄럽게 느껴져 밖으로 향했다.
일단 나오자마자 요렇게 운치있게 앉아있을 수 있는 좌석들이 있어 물을 바라보며 앉을 수 있었다. 물론 건물 안 창가로 보이는 호수변이 더 아름답긴 하다.
이외에도 여러 야외테이블이 있었는데, 방문일 기준 햇살이 미묘하게 따가워서 파라솔을 펼쳐달라고 요청했으나 바람이 불면 넘어진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그러면 왜 설치를 해놓은 건지...). 나만 그런 게 아닌지 이후 방문하는 여러 손님들이 계속해서 요구했지만 파라솔은 굳게 닫혀있었다.
바람이 진짜 불었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땀은 삐질삐질 나는 와중에 파라솔이 넘어질 수가 없는 바람이 불어오니 나중에 치우기 귀찮아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의뭉스러운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커피는 그저 그런 맛이었지만, 빵은 꽤나 맛있었다. 지하쪽에 마련된 제빵실에서 직접 만든다고 하니 그런 걸까? 가격은 6,000 ~ 7,000 원 대로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뭐 물멍 때리면서 먹는 걸 감안하면 사 먹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위 메뉴표를 보면 알겠지만, 대체적으로 가격은 있는편이다. 단순히 음료만 먹는다고 치면 비싸서 절대 못 사 먹겠지만, 풍경에 대한 값어치를 치른다고 생각하니 아까운 마음이 조금은 희석되었다.
발로 찍은 사진도 이렇게 잘 나오는 곳이니만큼 다음에 한번 더 방문해 볼 생각이다. 물멍이 좋긴 좋더라.
위치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어진로 771
영업시간
수요일 ~ 월요일 10:30 - 20:00(라스트 오더 19:30)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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