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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일상

2010년의 내가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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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기다려봐도 헛된 미련일 뿐이다.
지금부터라도 기대를 버리고 현실을 직시해야지.
단지 한여름밤의 꿈이었을 뿐이고, 내 삶은 아직 반도 채 살지 않았다.
앞으로 더 많은 인연이 있을 것이고, 더욱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만나고야 말 것이다. 보란 듯이, 정말 열심히 살아야 하겠다.
후회하도록, 정말 피눈물나듯 후회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삶을 살아야만 하겠다.
한 시간이 내게 남은 마지막 시간인 것 마냥,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 뭔가 해답이 보일 것이다.
결심하고 실천할 것이다. 헛된 꿈을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기로, 뒤를 돌아보지 않기로.       
                                                                                                                                          - 2010년 어느 여름날         

 

이것저것 정리하다 우연히 예전에 썼던 글귀를 발견했다. 내용은 누가봐도 이성에게 차이고

마음을 다잡는 내용인데, 지금 다시 돌이켜보니 묘한 기분이 든다.

 

10년도 넘은 시간이 훌쩍 지나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바늘로 가슴을 찌르는 듯 하던 고통과 숨 막히던 답답함이 느껴지던 그 당시 모습 또한 당연해 보인다.

 

아직 세상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었고, 타협이라는 단어는 실패와 동일한 의미였던 시절.

그만큼 순수했고, 그토록 열정적이었던 어린 내가 무척이나 반갑게 다가왔다.

 

한낯 불장난일지라도 내 마음에 흉터를 남길 만큼 뜨거웠던 열띤 감정이었는데,

이제는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아쉬우면서도 후련하다.

 

뜨겁게 타오르는 열정을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새기고 그 시절, 그때처럼 태우리라.

다만 모닥불처럼 잔잔하게, 그리고 오래도록 타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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