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준공된 수강빌딩의 일층 상가는 줄곧 임대 광고만 붙어있었다. 최근 들어 카페나 식당 등이 하나둘씩 입점하고 있는데, 무더운 날씨에 잘 어울리는 냉모밀 집이 새로 생겨서 냉큼 방문했다.
일단 메뉴가 만두와 모밀, 우동으로 단순한 게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음식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메뉴를 지양했을 거라는 추측과 함께 기대를 품고 방문했다.
내부는 그렇게 넓지 않았다. 혼밥존을 제외하고 4인 테이블 3개 정도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메뉴는 방문일 기준 딱 4개가 있었다. 글을 쓰는 시점에서 지나치다가 목격한 바로는 온모밀과 잔치국수가 추가되었는데, 기본 국물 베이스는 동일한 만큼 면의 차이인 듯하다.
사장님이 혼자 계시는 관계로 주문은 키오스크에서 직접 해야 한다.
물과 추가반찬은 셀프바를 이용하는데, 이 유자단무지가 요물이다. 유자 특유의 상큼한 향과 맛이 단무지를 특별한 밑반찬으로 재탄생시켜준다. 면만 먹으면 자칫 물릴 수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단무지를 한입 베어 물면 입가심이 돼서 만족스러웠다.
유자소스가 곁들여진 샐러드를 주시고,
판모밀이 등장했다. 동네장사 치고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양이 상당해서 비싸단 느낌을 받진 않았다.
대략 이런 식으로 쟁반에다가 한상차림 느낌으로 음식을 제공해 주신다. 육수의 진한 가쓰오부시 향이 매우 훌륭했는데, 국물을 처음 한입 하고 인근 맛집인 삼동소바에 비해서 전혀 모자람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굳이 차를 타고 삼동소바를 가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는데, 사실 면이 조금 아쉬웠다. 메밀의 특성상 쉽게 끊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맛집이라고 불리는 곳은 특유의 탄성이 느껴지는데 면이 너무 쉽게 부서지는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일반 돈가스집에서 파는 냉모밀과 비교하면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더운 날에 시원한 국수가 당기면 굳이 멀리 나가지 않고 미보정에 방문할 듯하다.
위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죽전로 58 108호
영업시간
월요일 - 툐요일 10:00 ~ 21:00
(라스트오더 20:30)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화장실
식당 외부 빌딩에 있는데, 빌딩이 새 건물이라 매우 깨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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