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동반이 가능한 식당을 찾다가 무작정 찾은 곳이 냉동삼겹살 집이었다. 술(이라고 쓰고 소주라고 읽는)을 곁들일 수 있는 곳이 많이 없어서 무턱대고 방문했는데, 강아지와 함께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맛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밤 산책을 하다가 선선한 공기에 야장 느낌이 너무 좋아서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냉삼을 먹으로 재방문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무리했다.
위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죽전로15번길 19-11 1층
영업시간
매일 17:00 ~ 23:00
라스트오더 22:00
보정 카페거리에서 골목에서 탄천으로 가는 모퉁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아가는 길이 어렵진 않다. 다만 근처에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주차는 따로 정리한 아래 글을 참고하면 된다.
야외에는 캠핑하는 느낌으로 좌석을 세팅해 놨는데 여름, 겨울에 고기를 먹기엔 상당히 힘들기 때문에 봄가을에 방문하면 앉아서 색다르게 먹어보는 걸 추천한다.
실내는 고깃집스럽지 않게 인스타 갬성의 카페 느낌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인데, 입구에 각종 자재들이 어지렵혀져 있는 건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화장실도 매우 깔끔해서 고기의 맛만 있으면 또 오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름이 프랑스느낌이어서 설마 했는데 무려 와인을 파는 냉삼집이다. 가격이 저렴한건 아니기에 먹을 생각을 하진 않았지만 이런 점이 다른 고깃집과의 차별점이 된 것 같다. 냉삼은 직접 구워 먹어야 하고 생삼겹살은 직원분들이 구워주신다.
밑반찬이 상당히 정갈하게 나온다. 쌈에 곁들일 수 있는 종류가 상당해서 다양하게 냉삼을 즐길 수 있었다.
일행은 특히 마늘가루와 치즈가루를 마음에 들어했다. 다른 고깃집에서는 고사리 등을 리필하려면 추가요금을 내야 하는데 무료로 리필해 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이러려니 저러려니 해도 고깃집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고기인데, 고기가 신선해보여서 좋았다. 요즘 고기의 비계 논란이 심한데 살코기와 비계의 조화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
오뚜기 순후추가 아니라 뭔가 고급스러운 후추통이 있어서 괜히 더 고급진 느낌이 드는 게 싫진 않았다. 금방 익어버리는 냉삼의 특성상 먹을 만큼만 구워서 바로바로 먹는 즐거움이 있었다.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냉삼에 파절이와 마늘 정도만 넣고 쌈싸먹는게 가장 맛있게 느껴졌다. 돌고 돌아 순정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정신없었던 첫 방문을 뒤로하고 느긋하게 음미할 수 있었던 두 번째 방문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앞으로 냉삼이 생각날 땐 돈쥬르로 갈 것 같다.
만약 봄날에 방문한다면 가게 바로 앞이 벚꽃 나무에 꽃들이 만개해서 색다른 느낌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다만 꽃구경을 온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기 때문에 사람이 붐비는 곳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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