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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감상

[웹소설]밀리터리 현대 판타지 첩보물 - 기프티드(Gifted)

웹소설이라는 장르가 짧은 호흡으로 연재되다 보니 작품의 신선한 설정이나 스토리에 흥미를 갖고 읽기 시작하다가도 여러 이유들로 인해 완결까지 달리는 게 쉽지 않다.

 

작가의 순수한 필력이 본인이 구상한 소설 속 세계를 담아내지 못할 때도 있고, 인기 있는 글들이 완결을 뒤로 미루면서 설정이 붕괴되고 캐릭터에 대한 몰입감이 깨져버리는 경우도 부기지수다.

 

보통 첫 100화 까지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던 소설들도 어느새 2~3화씩 건너뛰면서 보거나 그냥 완결 부분만 읽고 난 뒤 '역시 예상대로 흘러갔네, 괜히 끌어가지고...'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중간에 생략한 연재가 200화가 넘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는데, 오래간만에 흡입력 있게 잘 쓰인 소설을 발견해서 며칠 동안 몰입해서 완결까지 달렸던 게 바로 기프티드다.

 

 

기프티드 (GIFTED)

각국 정보기관의 의뢰를 받아 임무를 수행하는 이들이 있다. 속칭 독립요원. 독립요원 중 한명인 한규호. 전 세계를 상대로 펼치는 그의 모험담. 그리고 숨겨진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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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티드(Gifted) 내용 요약

주인공은 국정원, CIA 등의 정보기관에서 돈을 받고 임무를 수행하는 용병이다. 여기에 약간의 판타지가 가미됐는데, 그에게 초능력 같은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능력이 무협이나 판타지 세계의 이른바 '국가권력급' 능력은 절대 아니다. 판타지와 현실을 잘 버무려놨다고나 할까? 그런 주인공이 세계 각지에서 첩보 활동을 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 소설을 추천하는 이유

입체적인 캐릭터 구성

가장 큰 장점은 조연 캐릭터들이 모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한 에피소드에 등장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조연일지언정 책 속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캐릭터의 특성이 흐릿해지기도 하는데 이름이 호명되는 사람마다 그들만의 성격과 행동이 확실하게 구분되는 게 참 좋았다.

 

해리포터 소설을 보면 주인공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조연 캐릭터를 최애로 꼽는 사람들도 있듯 '기프티드'에도 주인공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을만한 입체감이 느껴진다.

짧고 굵은 마무리

큰 줄기의 스토리를 진행하는 데 있어 이야기를 길게 끌지 않는다. 모든 에피소드는 주인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 구성되어 있다.

 

쉬어가는 부분은 스킵하고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주인공의 이야기 덕분에 뒷내용이 궁금해서 잠을 이루지 못할 지경이었다. 그러다 보니 가끔 스치듯 지나가는 일상 이야기조차도 공감하고 몰입하며 글을 읽었다.

 

웹소설이 잘 나가다 보면 500~600화 가는 건 순식간인데 늘어지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해서 더 여운이 남았다. 주인공과 친구들의 후일담이 궁금해졌다고나 할까?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배경지식

글을 읽다 보면 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전조사를 했을까?'라는 감탄 섞인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현대판타지이다 보니 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데, 가보지도 않은 그 나라의 도시에 이미 가본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전문적인 첩보지식에 비하면 부족한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책을 읽는 일반적인 독자 입장에선 세밀한 지역과 사건이 일어나는 배경에 대한 묘사 덕분에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캐릭터들의 입체감을 살리려다 보니 화자의 잦은 시점 변경으로 내용이 헷갈리기도 한다.

 

에피소드가 적은 대신 각각의 이야기를 최대한 깊게 설명하려고 하다 보니 지루해지는 부분도 있다.

 

취향 차이라고 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이 부분만 본인에게 맞다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기프티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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