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작가의 '게임 속 전사가 되었다'라는 판타지 소설이다. 문피아에서 출판되었지만 현재 네이버 시리즈와 카카오 페이지에서도 감상이 가능한 작품이다.
사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정통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지만, 게임 시스템이 접목된 판타지물 치고는 거부감이 없이 잘 익히는 특징이 있다. 대충 내용은 현대에 살던 주인공이 게임 속으로 들어가 판타지 속 인물이 되는 스토리다.
하루에도 수십편의 새로운 웹소설이 연재되는 만큼 이런 판타지 소재는 매우 흔하지만, 흔한 만큼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소재이다. 그렇다는 것은 작가의 필력과 평균 이상의 스토리라인만 있다면 최소 중박을 치는 소설이라는 뜻이고, 바로 이 소설이 그렇다.
전에 다른 소설을 추천하면서도 했던 말이지만, 개인적으로 소설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이 얼마나 부드럽게 잘 읽히냐 하는 것이다. 1인칭과 3인칭을 넘나드는 묘사나 과거시제와 현재, 미래시제를 넘나드는 서술은 처음 읽을 때는 괜찮지만 한번 자각하게 된 후로는 그렇게 거슬릴 수가 없다.
몇몇 소설의 경우 작가가 구성한 스토리라인이 너무 매력적인지라 내용이 궁금해서 노력해봤지만, 이런 소설들은 결국 중도에 하차할 수밖에 없었다. 게임 속 전사가 되었다를 집필한 컵라면 작가는 이 점에서 마음에 쏙 들었다.
일단 글이 술술 잘 읽힌다. 이야기를 이끄는 화자의 시점도 자연스럽고, 흔히 말하는 MZ 세대에서 유행하는 유행어의 사용도 자제하는 편이다. 유행어의 사용이 잘못됐다는 건 절대 아니고, 그냥 내 취향이 그렇다는 거니 오해하지는 마시라. 아무튼 그런 와중에 피식 미소 짓게 하는 재미 요소도 내포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글을 읽을 수 있다.
특히 묘사에 대한 부분이 마음에 드는데, 인물의 심리나 전투씬 등에 있어서 온갗 미사여구를 다 갖다 붙인 장황한 묘사가 아니라 담백하게 사실만을 서술하여 전달하는 점이 오히려 글에서 흡입력을 느끼게 해 주었다.
단점이라고 하자면, 스토리에 있어 독자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라거나 하는 극적인 장치는 없다. 글을 읽다 보면 대략적으로 이런 식으로 흘러가겠거니 하는 전형적인 내용이고, 이런 점은 호불호가 갈릴만 하다. 다만 이 단점을 소재의 참신함으로 극복해 내는 작가이다.
다음에 또 감상평을 작성하겠지만, 이 작품을 포함해 다른 작품에서도 소재의 참신함은 분명히 있다. 이 신선한 소재가 오히려 처음 작품을 감상하는 데 있어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지만, 그 언덕만 넘어선다면 기성 웹소설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말이 길었는데, 사실 내용을 스포 당하는 것을 끔찍이 싫어하는 만큼 소설의 내용은 최대한 비껴가려고 노력하면서 감상평을 쓰고 있다. 간단한 스토리로 게임 속으로 들어간다고 했지만, 분명 게임판타지 소설과는 궤를 달리하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다. 기존 판타지소설에 실증을 느끼고 있다면, 한 번쯤 찍먹 해보길 강력히 추천하는 작품이다.
추가적인 팁으로, 카카오페이지는 무료이용권을 제공하고, 네이버 시리즈에서는 1화 ~ 30화 정도까지가 무료 제공이다. 조금이라도 금전적인 혜택을 원한다면 시리즈에서 선 감상을 한 후에 31화부터 카카오페이지에서 감상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린다. 다만 작가도 돈을 벌어야 글을 쓸 테니, 더 나은 작품을 위해서라도 어둠의 경로는 지양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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