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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서울

서울 송파 데이트 코스 추천 - 가락시장 근처 고퀄리티 가성비 오마카세 문갓포(Moon Kappo) 내돈내산 솔직 후기

문갓포(Moon Kappo)

소중한 지인이 생일을 기념하여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자고 해서 방문하게 된 곳이다.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님에도 가격 대비 훌륭한 가성비로 소문난 곳이라서 예약 자체도 쉽지 않은 곳인데, 캐치테이블로 예약이 가능하다.

 

이른바 우리나라에서 '오마카세'라고 일컫는 초밥 코스 전문점인데, 21시 이후에는 술안주 메뉴로도 영업을 하고 있어서 가락시장역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2~3차로 방문하기도 좋은 곳이다.

레스토랑 정보

위치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30길 19-12 1층 문갓포
(8호선 가락시장역 3번 출구 도보 10분)

영업시간
화요일 ~ 토요일 17:00 - 23:30

일요일, 월요일 정기 휴무

 

예약방법

'캐치테이블'로 예약 가능

17:00, 19:00, 21:00 세 타임 예약

문갓포 가게사진

가게는 오마카세 전문 업장답게 아기자기한데, 간판이 잘 보이지 않아서 바로 앞에서 헤매다가 입장했다. 점심 장사는 하지 않고 저녁 장사만 하는데 오후 다섯 시와 일곱 시는 오마카세 코스, 아홉 시는 세미 오마카세로 술안주 위주의 코스다.

 

방문 당시 가격은 오마카세 100,000원, 세미 오마카세 60,000원으로 결코 저렴한 곳은 아니다. 당연히 인당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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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개 내부사진

19시 예약에 맞춰 방문하니 자리는 세팅이 되어있었고 음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가성비 오마카세의 경우 주류가 의무인 곳도 많은데, 이곳은 꼭 음료 주문이 선택사항이지 의무는 아니다.

기본 세팅

자리에 앉아있으면 음식을 준비해 주시기 전에 먼저 짜사이 비스무리한 밑반찬과 마차를 준비해 주신다. 차는 말씀드리면 계속해서 리필해 주시기 때문에 부담 없이 요청하면 된다.

문갓포(Moon Kappo) 음식 사진

전복죽, 숙성회

일단 속을 달래주는 전복죽이 나오고, 뒤를 이어서 숙성회가 나온다. 그냥 숙성회는 아니고 특제 소스가 아래에 깔려있는데 사르르 녹는 선어회와 잘 어울려서 참지 못하고 술을 주문해 버렸다.

 

화요와 술잔

술잔이 예뻐서 한번 찍어봤다. 오늘은 일본 음식과 잘 어울리는 깔끔한 화요인데 왼쪽은 온더락 오른쪽은 샷 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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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과 삼치

셰프님께서 조곤조곤하게 말을 걸어주시면서 요리하시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혼자 방문해도 전혀 지장이 없을 것 같은데, 혼자 음미하고 싶은 사람은 조금 부담스러울 지도 모르겠다.

구운 삼치와 전복찜, 타다끼 회

무슨 회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눈앞에서 숯으로 직접 타다끼를 만들어서 제공해 주시기 때문에 보는 맛도 있다. 각각의 식재료마다 와사비나 소금 등 맛있게 먹는 방법을 추천해 주시는 것도 좋았다.

고등어 봉초밥

고등어 봉초밥도 큼지막하게 나오는데, 눈앞에서 질 좋은 숯으로 조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봉초밥의 크기가 상당해서 초밥이 나오기도 전에 배가 부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조금 했다.

 

맛있는 김에 한쌈

숯으로 구워서 고등어의 기름이 극대화된 맛있는 고등어 봉초밥 한쌈이었다. 역시 이자카야에서 파는 것과는 퀄리티가 다르긴 하다고 생각하며 입이 즐거워졌다.

장어초밥과 광어초밥?

왼쪽이 무슨 초밥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는데 아무튼 초밥 메뉴가 나오기 시작했다. 옆에 앉은 다른 손님들은 단골로 보였는데 여자분이 배가 부를 것 같다며 초밥밥을 절반씩만 달라고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오차즈케

오차즈케 느낌으로 먹는 음식도 중간에 나왔다. 이곳의 재밌는 점은 초밥이 시작됐다고 해서 초밥만 주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 요리가 섞여 있다는 것이다.

금태구이 초밥

맨날 유튜브에서만 보던 금태구이를 드디어 먹어봤다. 기름지고 고소한 금태가 풀어지면서 초밥밥과 사르르 섞이는데 감태의 향까지 올라와서 매우 만족했다. 초밥마다 그릇이 조금씩 달라지는 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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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과 파인애플(?)

우동이 나오고 파인애플 구이가 중간에 입가심으로 나왔다. 양인 조금 서운했지만(?) 다른 요리들도 먹어야 했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는데 결과적으로 매우 훌륭한 선택이었다. 다 먹고 나니 배가 터질 것 같았다.

참치 준비

주방에서 준비한 음식을 먹고 있으면 앞에서 셰프님이 참치 초밥을 준비해 주시는데 참치의 두께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질 좋은 식자재를 눈앞에서 손질해 주니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참치 초밥

참치인걸 모르고 봤으면 소고기인가 싶을 정도로 마블링과 육질이 놀라웠다.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라는 표현을 하곤 하는데 과장이 아니라는 걸 깨달음과 동시에 입에서 사라져 버리는 참치들이 야속했다.

참치와 단새우

일단 이곳에서 식사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음식에 들어가는 식자재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잘 손질된 해산물을 듬뿍 먹을 수 있다 보니 십만 원이라는 가격이 결코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다.

 

생일 축하

생일 축하한다고 글자도 써주셨다.

우니(성게알)

비싼 우니도 아끼지 않고 듬뿍듬뿍 올려주신다. 북해도에서 먹은 성게만큼 맛있진 않지만 그에 못지않게 신선하고 달달해서 정말 눈물을 흘릴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눈물이 났으면 하나 더 주셨으려나...?

도화새우

맨날 유튜브나 티비로만 보던 독도새우도 처음으로 먹어봤다. 그냥 다른 종류의 새우일 뿐인데 왜 이리 녹진하고 달달한 거지...? 돈 많이 벌어서 새우를 잔뜩 사 먹어야겠다고 새삼 다짐했다.

참치초밥 재시작

이쯤 되니 슬슬 배가 불러오는데 셰프님의 손이 멈추질 않는다. 눈앞에 선홍빛 참치가 아른거리는데 어떻게 먹지 않을 수 있겠느뇨?

특제 초밥 마무리

남아있는 재료를 올려서 특제 초밥으로 앵콜을 마무리했다. 정말 어디에서도 먹을 수 없는 처음 먹어보는 황홀한 맛이었다. 맛있는 거 더하기 맛있는 거는 더 맛있다.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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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솥밥과 아이스크림, 초콜릿

이후 솥밥과 아이스크림, 초콜릿으로 식사를 마무리했다. 정말 값어치를 하는 식사였고, 이곳을 예약해서 경험하게 해 준 일행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문갓포 내돈내산 솔직 후기

얻어먹은 거니 내돈내산(?)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게에서 제공받은 건 아니니 퉁 치기로 하고, 가격 대비 이 정도 퀄리티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방문해 보는 걸 추천한다.

 

물론 캐치테이블로 예약을 해야 하고 예약 자체도 쉽지 않은 편이라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이 정도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사가 잘 돼야 하는데 노쇼 손님들 때문에 걱정하시는 모습이 조금 안타까웠다.

 

두 시간의 식사시간 대비 음식이 조금 급하게 나오는 측면이 있긴 한데, 워낙 많이 주시다 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보면 또 납득이 가기도 한다. 식사하다가 불편한 점은 바로바로 반영해 주시니 바로바로 요청드리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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