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갈비탕집 배달비가 올랐다. 3,000원도 아깝지만 그만큼 맛있었기에 주문했는데, 4,000원으로 오르니 직접 가서 먹는 게 아니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금액인 것 같아서 주문해봤다. 날이 추워진 만큼 직접 가서 먹는 것도 귀찮아서 말이지..
밀키트라 표기하지 않고 완제품이라고 표기한 이유는 조리하는 과정 없이 단순히 꽁꽁 얼어있는 갈비탕을 냄비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갈비탕 위에 고명으로 올릴 야채 등은 따로 없고, 고기와 국물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23년 전통 부산 대표 한식당 사미헌, 가보신 분?
구성품 / 조리방법
요정도 크기에 그냥 꽁꽁 얼어있는 게 구성의 전부이다(사진 찍는 거 까먹...). 조리법 상으로는 해동 후 끓여먹으라고 권장했지만, 계절이 계절인지라 해동하는데 시간이 꽤나 걸려서 반 얼음 상태로 냄비에 넣고 끓였다. 코팅이 되어있는 냄비여서 그런지 눌어붙거나 하는 특이사항 없이 잘 조리되어 먹었다. 기호에 따라 넣으라고 한 재료들은 없어서 집에 남아있는 부추를 마지막에 넣어주었다.
결과물
생각보다 갈비가 꽤 많이 들어있었다. 4덩이였나? 물론 가격을 생각했을 때 그냥 정육점에서 직접 사 먹는 거에 비할 수 없는 양이지만, 국물을 직접 우리는 시간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사 먹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따로 간을 하지 않았지만 적당히 간이 되어있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고기도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 만족스러웠다. 청양고추와 부추를 넣어서 느끼한 고깃국물을 어느 정도 잡아주었기 때문에 더 맛있게 먹었을 수도 있다.
총평
동네 유명한 맛집의 그 갈비탕까지는 아니다. 실제로 가서 먹으면 그보다 훌륭한 맛일 수도 있겠지만, 레토르트 식품의 특성 상 그 맛을 완벽하게 살리기는 어려울 거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시중에 판매되는 피코크보다 맛있다. 혹여 사 먹을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집에 당면과 대파 정도는 꼭 지참하시길 바란다. 필자의 경우 당면을 넣지 않아 먹는 내내 아쉬웠고, 부추의 식감보단 대파의 향과 식감이 갈비탕에 더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집에서 예쁘게 먹고 싶다면 거기에 계란지단까지 붙여서 올리면 비주얼은 식당에서 파는 갈비탕과 전혀 다를 바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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