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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P2P 투자

[조각투자]미술품 조각투자(증권형 투자) 리얼 후기 - TESSA(테사)

올 초 미술품에 대한 증권형 투자 허가 이슈가 생기면서 관련 주식들의 주가가 급등했었다. 본인의 경우 이 전부터 테사를 통해서 미술품 조각투자를 진행했었는데, 계기는 기존 건설업 P2P 대비 담보가 확실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판매했던 미술품들은 관련 업계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 작가(앤디 워홀, 샤갈, 뱅크시, 등)였으니 좀 더 믿음식스러웠다고나 할까? 좀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투자를 결정하게 된 계기

일단 미래의 담보가치를 가지고 투자를 받는 게 아닌 미술품이라는 현물을 낙찰받은 뒤 이 대금을 사람들에게 투자받는 구조였다. 최악의 경우 업체가 망하더라도 미술품이라는 유상의 담보물이 존재하므로 돈을 날릴 거라는 생각을 하진 않았다.

 

이렇게만 말하면 '구매한 미술품의 실 거래가가 하락한다면 손해 보는 거 아닌가?'라고 당연한 의문이 들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제공했던 최근 5년간 거래 금액과 비슷한 가치가 매겨진 다른 작품들의 거래추이, 경매 유찰률 등의 자료가 이런 걱정을 덜어줬다. 매년 10% 가까이 오르고 있는데 당연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바라보며 투자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키스 해링'의 작품 투자상품 설명을 예로 들면,

 

- cheak point 0 -

키스 해링 2020년 총 경매 거래 금액

USD 22,998,183

- cheak point 1 -

키스 해링 2020년 총 경매 횟수

534회

- cheak point 2 -

키스 해링 2020년 유사 장르 경매 유찰률

22.2%

 

'지난 20년간 총 거래금액은 1,694% 상승했는데 2021년 기준 2,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티스트 랭킹에서도 2019년 54위에서 2년 만에 40위로 상승하는 등 최고 기록을 연달아 경신하고 있으며 22.2%라는 매우 낮은 유찰률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거래된 유사 작품들의 연평균 가치 상승률은 30%에 달한다.'

 

라고 하는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함에 있어 믿음이 갔고, 실제로 존재하는 수치였기 때문에 믿고 투자를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혹했던 부분은 단순히 몸값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미술품 대여, 전시 등의 활동을 통해 시중 금리보다 높은 이자수익까지 제안했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1년에 10% 이상 가치가 상승하는데 금리보다 높은 이자까지 매년 지급을 해? 이걸 투자하는 사람이 호구인 건가 안 하는 사람이 호구인 건가!(안 하는 게 현명했다 물론)

조각 투자 이후 진행상황

투자를 한 이후로 여러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미술품이니만큼 어느 정도의 절대가치는 보존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전 세계적인 이슈 앞에서 그런 막연한 기대는 추풍낙엽처럼 바스러져갔다.

 

가장 먼저 닥쳐온 문제는 코로나였다. 코로나로 인해서 지구상 모든 나라의 경제가 박살 나다 보니 미술품의 거래 자체가 사라졌다. 먹고살기가 힘든데 누가 미술품에 관심을 가지겠는가? 투자적인 측면에서도 더 유동성이 넘치는 투자처가 도처에 깔렸는데 굳이 엉덩이가 무거운 그림쪼가리에 돈을 묵히는 사람들은 없었다. 없는 정도가 아니라 씨가 말랐다.

 

또한 투자방법에 대해서도 큰 이슈가 발생했는데, 그동안 법이 없어서 조각투자에 대한 제재가 없었지만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알선업체들의 적법성 논란이 발생한 거다. 유사하게 가장 크게 이슈 된 게 뮤직카우였는데 이쪽은 무형의 음반저작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더 큰 악영향을 받은 걸로 알고 있다. 그나마 미술품은 유형물로 존재라도 해서 다행이랄까? 아무튼 새로운 조각투자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되면서 돈이 유입되지 못했고, 있던 돈은 썩어버렸다.

 

부랴부랴 업체에서는 투자자들 간 조각 거래장터를 열었지만 이 또한 법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금방 문 닫아버렸다. 기억하기로 문 닫기 직전 개당 1,000원의 투자가치를 갖고 있는 조각이 400~500원 선에 판매됐는데 이미 -50%의 손실이었던 거다.

2024년 현재의 상황 - 손실과 청산 사이

오랜만에 기억이 나서 접속해 보니 놀랍게도(?) 일부 미술품들이 경매에서 판매되어 판매대금을 정산하고 있었다. 실질적인 수익률을 인증하고 싶지만, 그들도 부끄러웠는지 캡처를 막아놔서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타이핑은 해봐야겠지?

 

마르크 샤갈의 작품이 최근 낙찰돼서 예로 들어보겠다.

La mariee or Les amoureux aux fleurs, 1959

- 작품 공모가격: 2,750,000,000 원

  (2,750,000 개로 조각 판매)

- 경매 매각가격: HKD 12,000,000

  (한화 2,117,400,000 원)

- 매각 손실금: 632,632,069 원

 

해서 약 -15%의 손실이 확정됐다. 개인적인 느낌? 100% 청산당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서 괜히 공돈이 생긴 기분이다. 약 4년 정도 묵혀둔 돈이기 때문에 기회비용까지 하면(기준금리 연 3%만 계산해도 12%가 넘는다) 더 큰 손해이긴 하지만, 뭐 이런 경험을 통해서 최후에 웃을 수만 있다면야!!

 

아무튼 내돈내산 미술품 조각투자(아트테크)에 대한 후기를 공유해 본다. 돈 버는 건 역시 회사에서 월급 받는 게 제일 쉬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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